[진실교육]동성애는 선천적? - 형의 숫자에 따라동성애 확률 증가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

2021-05-15

3-5동성애는 선천적? - 형의 숫자가 증가하면 남동생이 동성애자가 될 확률이 증가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

동성애가 선천적이라는 증거의 하나로서 형이 많을수록 남동생이 동성애자가 될 확률이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 형이 많을수록 남동생이 동성애자가 될 확률이 증가한다면, 그 남동생은 선천적으로 동성애자가 될 요인을 갖고 태어났다고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형 효과(older brother effect)’라 부른다. 이러한 형 효과를 나타내는 조사결과도 제법 있지만 대규모 조사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1] 왜냐하면 소규모로 수행된 동성애자 비율 조사와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 비율 조사에서 편향된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으며, 나중에 오류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형 효과를 생물학적으로 설명하는 논리는, 어머니가 태아에게 면역반응을 일으켜서 동성애 성향을 갖도록 만든다는 것이다.[2] Rh-를 가진 어머니가 Rh+인 아기를 갖게 되면 첫 번째 아기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첫 번째 아기를 가졌을 때에 어머니 몸에 생성된 항체가 두 번째의 Rh+ 아기를 공격하여 신경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처럼, 첫 번째 남자 아기를 가졌을 때에 어머니의 몸에 생겨진 남성에 대한 항체가 두 번째 남자 태아의 뇌를 공격하여 동성애 성향을 갖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동종면역 반응(alloimmune reaction)’이라고 부른다.

1) 형 효과를 부정하는 연구
최근에 형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2006년에 프리쉬(Frisch) 등이 동성결혼을 등록한 약 이백만 명의 덴마크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형 효과를 발견하지 못하였다.[3] 대단위로 이루어진 조사에서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전에 이루어진 소규모 조사에서 대상 선정이 편향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2006년에 맥코나쥐(McConaghy) 등은 동성애 경향이 조금 있는 이성애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남성은 형 효과(older brother effect)가 있었고 여성은 ‘오빠 효과(older brother effect)’가 있었다.[4] 동성애자가 아닌 이성애자에게서도 출생순서 효과가 발견되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지 않는가!

2) 형 효과에 대한 반론
위에서 언급한 결과들은 형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만, 여기에서는 일단 형 효과가 있다고 가정하고 반박하고자 한다. 잘 알려진 동종면역 반응의 빈도를 살펴보면, 신생아 동종면역 혈소판 감소증(neonatal alloimmune thrombocytopenia)의 빈도는 약 0.04%이고 많아야 0.12%이다. Rh 반응(Rhesus-D problem)의 빈도는 0.1%이고, 호중성 백혈구 감소증(neutropenia)의 빈도는 0.04%이다. 잘 알려진 동종면역 반응은 모두 혈액에 대한 것이며 빈도가 낮다. 동성애자의 비율을 2%로 잡고, 그 중 20%가 ‘형 효과’에 의한 것이라고 가정하면, 형 효과에 의해 동성애자가 되는 확률은 0.4%이므로 다른 동종면역 반응에 비하여 발현 빈도가 높다.

또한 어머니의 몸에 남성에 대한 항체가 생겼다면, 그 항체가 모유를 통하여 아기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며, 결국 어머니는 모유수유를 일찍 중단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조사에 따르면, 모유수유 기간은 출생순서에 무관하거나 오히려 출생 순서가 늦은 아이에게 증가하였다.[5] 스웨덴의 북(north) 스톡홀름에서 면역반응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원인 미상의 알레르기성 대장염이 4세 이하의 아기에게 생기는 빈도는 0.0001%에 불과하다.[6] 이러한 결과들은 어머니의 몸에 아기에게 해로운 남성에 대한 항체가 생기지 않았음을 뒷받침한다.

어머니 몸에 생긴 항체가 남성-특이성 단백질에 반응한다면, 가장 남성적인 장기인 고환도 공격해야 하며, 그로 인하여 정액의 질(quality)이 떨어지고 요도하열(hypospadias), 고환 정체(cryptorchidism), 고환암(testicular cancer) 등의 증상이 나타나야 하는데, 위의 증상이 동성애자에게서 일반인보다 더 많이 나타난다는 보고는 없다. 면역 반응의 공격을 받은 태아의 고환에서 요도하열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양의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나오면서, 동성애 성향을 갖게 할 정도로 적은 양의 테스토스테론이 나온다는 것은 모순된 논리이다. 고환에 대한 면역반응이 있다면, 가장 흔하게 생길 수 있는 질환은 고환염(orchitis)이다. 그런데 신생아의 고환염이 생기는 빈도는 동성애자의 빈도에 비하면 훨씬 적다. 남성에 대한 면역반응이 가장 남성적인 인체 기관인 고환을 공격하지 않으면서, 두뇌에 있는 남성적인 부분만 공격한다는 논리는 합리적이지 않다.

또한 어머니 몸에 생긴 항체가 남성적인 장기를 공격한다면 남자 성기의 발달에도 영향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남성 동성애자의 성기가 이성애자보다 통계적으로 0.8cm 정도 더 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7] 또한 태아의 생식기를 공격했다면 남성의 사춘기의 시기가 영향을 받아야 한다. 2006년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사이에 사춘기의 시기에 있어서 뚜렷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8]

항체가 태아의 뇌를 공격했다면 읽고 쓰는 것에 대한 학습장애도 같이 나타나야 한다.[9] 그런데 남성 동성애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오히려 말을 더 잘하며, 학습장애가 없다.[10] 1994년에 어머니와 아들로 이루어진 17,283조에 대해서 어머니의 자가면역 증대가 아이에게 다양한 형태의 신경학적 문제를 일으키는지를 살펴본 결과, 아무런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11] 최근에 어머니의 면역 반응에 의해 동성애가 생겼다는 주장을 자세하게 반박한 논문이 발표되었다.[12] 이 분야의 전문가인 구렌(Gooren)의 말에 의하면, “호르몬 이상을 겪은 많은 환자들을 만났지만, 그것이 그들의 성적 지향에 영향을 주었다는 사례는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한다.[13]

 

동성애를 동종면역 반응으로 설명하는 가설이 옳다면, 남성 동성애자의 남동생이 이성애자가 되었을 때에 어머니의 면역반응에 의해 많은 신체적인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 그런데 조사에 따르면 늦게 태어난 남자 아기는 체중도 많이 나가고[14] 제1형 당뇨병에도 잘 안 걸리고,[15] 고환암에 걸릴 확률도 낮고,[16] 읽는 능력도 뛰어나서[17] 어머니의 면역반응을 겪은 흔적이 없다. 1996년에 벰(Bem)은 형 효과를 사회적인 학습의 영향으로 해석하였다.[18] 어린 남동생이 나약할 때에 형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동성애자로서의 성향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논리는 남자 형제 사이에서 흔히 있는 레슬링과 같은 다양한 피부 접촉이 동성애자로 발전하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형 효과의 다른 문제점으로는, 첫째 아들인 남성 동성애자, 여자 형제들만 있는 남성 동성애자, 여성 동성애자는 형 효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체 동성애자의 약 17% 정도만 형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19] 그러므로 형 효과가 옳다면, 동성애를 갖게 만드는 원인이 적어도 두 가지가 있게 된다. 그런데 이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다. 그리고 형 효과에 의하여 동성애자가 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동성애자 사이에 아무런 행동의 차이가 없다. 한 쪽은 면역반응에 의해 신경학적으로 손상을 입어 동성애자가 되었고 다른 쪽은 다른 원인에 의해 동성애자가 되었는데, 두 종류의 동성애자들 사이에 아무런 행동의 차이가 없다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남자 형제간의 ‘출생 순서 효과’는 확실하게 입증되지 않았으며, 그러한 효과를 생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어머니의 면역반응 이론은 여러 문제점을 갖고 있다.

참고문헌
[1] Cantor, J. M., R. Blanchard, A. D. Paterson, and A. F. Bogaert (2002). How many gay men owe their sexual orientation to fraternal birth order? Archives of Sexual Behavior 31. 63–71.
[2] Blanchard, R. and A. F. Bogaert (1996). Homosexuality in men and number of older brothers,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153, 27.
[3] Frisch, M and A. Hviid (2006). Childhood family correlates of heterosexual and homosexual marriages: a national cohort study of two million Danes. Archives of Sexual Behavior 35(5). 533-47.
[4] McConaghy, N., Hadzi-Pavlovic, D., Stevens, C., Manicavasagar, V., Buhrich, N. and U. Vollmer-Conner (2006). Fraternal birth order and ratio of heterosexual/homosexual feelings in women and men. Journal of Homosexuality 51, 161–174.
[5] Martin, R. M., G. D. Smith, P. Mangtani, S. Frankel, and D. Gunnell (2002). Association between breast feeding and growth: the Boyd–-Orr cohort study. Archives of Diseases of Childhood – Fetal and Neonatal Edition 87, F193–201.
[6] Hildebrand, H., Y. Finkel, L. Grahnquist, J. Lindholm, A. Ekbom, and J. Aksling (2003). Changing pattern of paediatric inflammatory bowel disease in northern Stockholm 1990–2001. Gut 52 1432–1434.
[7] Bogaert A. F. and S. Hershberger (1999). The relation between sexual orientation and penile size, Archives of Sexual Behavior 28, 213.
[8] Savin-Williams R. C. and G. L. Ream (2006). Pubertal onset and sexual orientation in an adolescent national probability sample. Archives of Sexual Behavior 35, 279-86.
[9] Ross, G., L. Sammaritano, R. Nass, and M. Lockshin (2003). Effects of Mothers’ autoimmune disease during pregnancy on learning disabilities and hand preference in their children, Archives of Pediatric and Adolescent Medicine 157, 397.
[10] Sanders, G. and M. Wright (1997). Sexual orientation differences in cerebral asymmetry and in the performance of sexually dimorphic cognitive and motor tasks, Archives of Sexual Behavior 26, 463.
[11] Flannery, K. A. and J. Liderman (1994). A test of the immunoreactive theory for the origin of neurodevelopmental disorders in the offspring of women with immune disorder, Cortex 30, 635.
[12] Whitehead, N. (2007). An antiboy antibody? Re-examination of the maternal immune hypothesis, Journal of Biosocial Science 39(6), 905.
[13] Gooren, L. (2006). The biology of human psychosexual differentiation, Hormones and Behavior 50, 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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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ardwell, C. R., D. J. Carson, and C. C. Patterson (2005). Parental age at delivery, birth order, birth weight and gestational age are associated with the risk of childhood Type 1 diabetes: a UK regional retrospective cohort study. Diabetic Medicine 22, 200–206.
[16] Richiardi, L., O. Akre, M. Lambe, F. Granath, S. M. Montgomery, and A. Ekbom (2004). Birth order, sibship size, and risk for germ-cell testicular cancer. Epidemiology 15, 323–329.
[17] Crawford, S. G., B. J. Kaplan, and M. Kinsbourne (1992). The effects of parental immunoreactivity on pregnancy, birth and cognitive development: maternal immune attack on the fetus? Cortex 28, 483–491.
[18] Bem, D. J. (1996). Exotic becomes erotic: a developmental theory of sexual orientation. Psychological Review 103, 320–335.
[19] Cantor, J. M., R. Blanchard, A. D. Paterson, and A. F. Bogaert (2002). How many gay men owe their sexual orientation to fraternal birth order? Archives of Sexual Behavior 31, 6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