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일보
공공기관 출자회사 2112개…최다는 '한국전력'
2023-05-30
장준성 기자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들이 출자한 회사가 20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이후 최대다. 특히 한국전력이 500개에 육박하면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다른 에너지 공공기관들 역시 출자회사가 많았다.
30일 공공기관 경영 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말 타법인 투자 및 출자 현황이 있는 114개 공공기관 및 부설기관의 출자회사 수는 전년 대비 5.5% 증가한 2112곳에 달했다.
이는 출자회사 가운데 자회사와 일반 출자회사를 합한 수치다. 출자회사가 다시 출자한 재출자회사는 제외됐다.
공공기관의 출자회사는 지난 2018년부터 4년 연속 늘어나고 있다. 2018년 1491개에 이르던 출자회사 수는 2019년 1656개, 2020년 1826개, 2021년 말 2001개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111곳이나 새롭게 추가됐다. 무려 4년 만에 41.6%나 불어난 것이다.
출자회사가 가장 많은 공공기관은 496개의 한국전력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공공기관 출자회사의 23.5%에 달하는 규모다. 4년 전인 지난 2018년(245개)의 2배 수준이다. 지난해 32조6000억원의 천문학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국전력은 현재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496개 가운데 419개는 전기요금 미수금 회생 채권"이라면서 "전기요금을 못 받으면 상대방 회사가 주식으로 대납하는 때가 있는데 이는 지분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도 출자회사로 간주할 수 있어 일부 허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의 뒤를 한국자산관리공사(89개), 한국산업은행(85개), 주택도시보증공사(83개), 한국해양진흥공사(81개), 중소기업은행(53개), 한국토지주택공사(50개), 한국사학진흥재단(42개) 등이 잇고 있다. 다른 에너지 부문 공공기관인 한국남동발전(41개), 한국서부발전(41개), 한국중부발전(40개), 한국동서발전(37개), 한국수력원자력(37개), 한국가스공사(35개), 한국남부발전(33개) 등도 출자회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