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일보

"이재명 정치생명 사형 선고…한총련·경기동부 반정부 세력 타격"

2023-09-22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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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당 대표실 앞을 걸어가고 있다. /연합

검찰의 ‘이재명 수사’를 가장 두려워하는 세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 알려진 ‘개딸(개혁의딸)’이나 진성 당원 그룹이 아닌 한총련과 경기동부연합 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이 대표의 정치적 모체로 민주당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오늘날까지 고군분투한 세력으로, 헌법상으론 반정부 세력이란 평가도 가능하다.

지난 4월6일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그 뿌리 일부가 대한민국 국회에 입성한 것도, 반세기 이상 대한민국 내 적화를 도모해온 북한 대남전략의 산물로 볼 수 있다. 이석기의 경기동부연합이 주도했던 통진당의 후신인 진보당 강성희 후보의 보궐선거 승리는 국내 좌익세력에겐 둘도 없는 기회가 됐다. 민주노총의 양경수 위원장과 같은 시기 한국외대를 다니며 이적단체로 규정된 ‘한총련’에서 학생운동을 했던 인물들이,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민주주의 시스템을 이용한 ‘적화투쟁’에 앞장서 있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이 대표와 이들의 인연은 2010년 그가 민주당 후보로 성남시장에 당선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성남시장 선거에는 김미희 민주노동당(통진당) 시장 후보도 나왔었다.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는 김미희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성남시장에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일명 ‘공동 정부’로 알려진 막후 거래를 통해 이 후보는 성남시장이 됐고, 이후 이들에겐 정치 등용문이 열리게 된다.

정용한 성남시의원은 2013년 9월 성남시 의회 발언에서 "이재명 시장이 김미희 통진당 의원을 인수위원장에 앉히고 인수위원회에 종북 세력인 경기동부연합 출신들을 대거 영입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는 통진당 세력과 이재명의 ‘공동 정부’ 약속이 실현된 단편적 사례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경기동부연합과 통진당 세력에게 성남시의 행정 권한이나 이권 사업 등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권한과 이익을 이용해 성남시를 장악했고, 민주당 또한 통진당과 경기동부연합의 놀이터로 전락하게 된다.

이런 마당에서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가 이들로서는 달가울 수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 대표가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로 정치생명의 마감을 선고받은 만큼, 그 타격은 오로지 민주당 내 경기동부세력에게로 일부 전가될 전망이다. 다만 이 대표의 부재가 이들의 몰락을 가져왔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이에 대해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번 이재명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이재명의 정치생명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면서 "경기동부연합을 비롯한 반정부 세력들이 이재명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받는 타격 또한 일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