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일보

친낙계 ‘민주주의실천행동’ 하루 만에 예비당원 5000명 모집

2023-11-29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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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친이낙연계 원외 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시민모임 ‘민주주의실천행동’이 예비당원 가입을 제안한 지 하루 만에 5000명 이상의 인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이재명 당 대표의 ‘사당화’를 비판하며 제3지대를 강조한 데 대해 ‘반명 연대’ 확장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주의실천행동은 지난 26일 온라인 토론회 ‘신당? 정치 플랫폼?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통해 예비당원을 모집한 바 있다. 당시 민주주의실천행동 측은 "상식과 민주주의, 무엇보다 제대로 된 정치의 복원을 위해 창당을 준비하는 예비 정당"이라며 "또 다른 신당을 준비하는 세력들과 저희의 추구하는 가치가 같다면 과감하고 유연하게 연대하며 나아가겠다"라며 예비당원 모집 취지를 밝혔다.

이후 민주주의실천행동 측은 예비당원 간 소통을 위해 네이버 카페를 개설했는데, 이곳 회원 수는 230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 카페에는 벌써부터 양당 행태에 대한 비판이 다수 오르고 있다.

민주주의실천행동의 여론 소통 업무를 담당하는 친낙계인 박병석 ‘모색과대안’ 대표는 전날 첫 논평을 통해 이 대표와 지도부를 겨냥해 "즉시 준연동형비례대표제 유지와 위성정당 방지 입법을 선언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주최의 포럼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사당화’, ‘당내 민주주의 파괴’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고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는 것은 리더십과 무관한 게 아니다"라며 "귀국 후 꽤 오랜 기간 침묵하며 지켜봤는데 잘 되지 않고 있다. 매우 답답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명계 의원 공천 학살 우려에 대해서는 "진정한 시스템 공천이 훼손되면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 그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당내 중진을 포함한 측근에게 "전우들의 시체 위에서 응원가를 부를 수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전날 민주당이 당무위를 열고 현재 60대 1 수준인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을 20대 1 미만으로 조정하는 당규 개정안을 의결한 데 대해서는 "세세한 문제를 깊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사당화 논란이 있는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다당제 구현을 강조했다. 그는 앞서 기조연설에서 "다당제를 통해 무당층을 국회에 포용하는 것이 정치 양극화 극복과 정치 불안정 예방에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야권 내부에서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제3지대를 모색하는 행동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