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일보

北, 정찰위성 성능 정상 확인…빠르게 전력화 추진 예상

2023-11-29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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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1일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발사되는 모습. /연합
북한이 지난 21일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발사되는 모습. /연합

북한은 28일 발사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정상 작동한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 군은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주요 군사시설 촬영 사진을 전송받았다고 밝힌 데 대해 "제대로 된 품질이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27일 오전과 28일 새벽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로부터 25∼28일 정찰위성 운용 준비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진들은 평양 시각 27일 오후 11시 35분 53초∼36분 25초 위성이 미국 일대를 촬영한 사진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은 ‘세밀조종’ 기간을 거쳐 내달 1일부터 위성이 정식 정찰 임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재 세밀조종이 1∼2일 정도 앞당겨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이르면 29일부터 만리경 1호가 ‘정식 임무’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미 당국은 북한이 주장한 시간을 정밀 분석한 결과 위성 사진 촬영 시간과 위치가 위성 궤적 선상과 대략 일치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위성이 발사로부터 열흘이 채 안 되는 시점에 실전에 투입된다는 것은 통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도 "절차상 시험평가를 거쳐야 전력화가 됐다고 할 수 있다"며 "시범 운영을 통해서 군이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인지를 평가하는 과정이 있어야 군사정찰위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위성 안정화에 필요한 각종 작업을 생략·단축함으로써 일단 최대한 신속하게 실전에 투입하고 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번 만리경 1호를 500km 안팎의 저궤도(LEO)에 띄웠다. LEO 위성은 평균 5년 정도의 수명을 보이나 북한의 정찰위성 수명은 그보다 짧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자원이 부족한 북한으로서는 정찰위성 1호기를 최대한 빠르게 전력화한 뒤 추가로 정찰위성들을 발사해 정찰 주기를 단축하려는 계획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