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없는 천안함 행사… 시늉만 내는 추모 이벤트

2021-04-03
윤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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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 날을 하루 앞둔 25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서해수호의 날을 하루 앞둔 25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문재인 정권은 천안함 추모 행사를 치를 의지가 있었을까? 지난달 26일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이후 국민들은 분노와 함께 이런 의문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천안함 추모 행사를 철저히 무시해오던 정권이 돌변한 이유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앞둔 ‘추모 이벤트’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 행사에 불참하다 작년에도 총선 직전에 갑자기 참석한 바 있다.

천안함은 북의 공격으로 침몰했다. 여당 인사들은 지금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오죽하면 국방장관은 천안함 폭침을 “불미스러운 충돌, 우발적 사건”이라고까지 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이 행사에서 가해자인 ‘북한’을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추모식에서 순직 장병 유족과 생존 장병들은 뒤쪽 자리에 배치됐다.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대대표가 조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내년에는 정치인 단 한 명도 참석하지 마세요, 참석하고 싶으면 맨 뒤에 앉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국립대전현충원 서해 수호 55용사 묘역에 놓였던 문 대통령과 해군·해병대 명의 조화를 현충원이 행사 당일 오후 6시쯤 직접 철거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