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누리에 주님 은혜 충만하길…”

2021-04-09
이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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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연합기구 부활절 메시지

주님의 부활은 인종과 종교, 정치와 이념을 초월하여 참된 평화와 생명을 선포하신 것… 한국교회 깊은 잠에서 깨어나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의 짐을 대신 짊어지셨듯 이제 우리는 이웃의 짐을 함께 지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

전광훈 서울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4일 ‘너알아TV’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된 부활절 주일 연합 예배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이 각자의 부활이 되길 바란다”며 “부활의 기적이 체험되는 삶을 살아가자”고 기도했다. ‘너알아TV’ 캡처
전광훈 서울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4일 ‘너알아TV’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된 부활절 주일 연합 예배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이 각자의 부활이 되길 바란다”며 “부활의 기적이 체험되는 삶을 살아가자”고 기도했다. ‘너알아TV’ 캡처

 

한국 개신교 연합기구는 2021년 부활절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생명을 나누는 부활을 이루셨던 것처럼 이 땅이 구원의 생명으로 충만하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주님이 십자가의 사망 권세를 깨치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를 사망에서 생명의 길로 인도하셨다”며 “주님의 부활은 죄악이 만연한 세상에 분쟁, 갈등, 고통, 탄식이 사라지고 친히 ‘샬롬’이 되심으로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를 회복하신 인간 구속의 위대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교연은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드리워진 휘장이 찢어지고, 주님이 부활하심으로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로막힌 장벽이 허물어졌다. 이처럼 주님의 부활은 인종과 종교, 정치와 이념을 초월하여 온 인류에 참된 평화와 생명을 선포하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 나라가 하나님의 공의와 자유, 평화가 강 같이 흐르는 나라, 보수와 진보, 갈등과 분열, 편 가르기가 없는 나라,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동성애, 차별금지법에서 떠나 천부인권이 존중되는 나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깊은 잠에서 깨어 일어나 빛을 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메시지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죽으셨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는 죄의 사슬에서 해방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증오와 갈등, 분열과 반목을 십자가의 피로 덮으셨다. 그로 말미암아 진정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총은 “우리가 용서할 수 있는 이유는 더 큰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고, 우리가 섬길 수 있는 이유 역시 더 큰 섬김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의 짐을 대신 짊어지셨듯 이제 우리는 이웃의 짐을 함께 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기총은 특히 “모든 삶의 영역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써 치유의 역사,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원한다. 모두가 부활의 영광을 바라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받들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용서와 화해를 향한 일대 사건”이라며 “2021년 부활절을 맞이해 인류구원을 위해 자기 몸을 버린 그 큰 사랑을 따라 이 땅이 구원의 생명으로 충만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최근 투기 논란이 불거진 공직자들, 보궐선거 출마자 및 소속 정당 등을 향해 쓴소리도 했다. “국가정책에 대한 신뢰는 한 번 무너지면 다시 회복하기 쉽지 않으니, 이제라도 공무 담당자는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앞세우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섬기기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우리는 시급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소멸과 경제만능주의로 인한 도덕적 해이를 성찰과 회개를 통하여 극복해야 한다”며 “분노와 증오와 적대감을 버리고 존중과 배려로 서로의 삶을 보장하는 건강한 세상을 꿈꾸며 나아가자”고 말했다.

또한 “각각 자기의 소견대로 행하며 자신의 옳음만을 주장하면 혼돈만 있을 뿐 밝은 미래는 오지 않는다”며 “세상의 빛으로 부르신 소명에 따라 썩어가는 세상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