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장에 ‘대통령’ 수십 번 등장… 그래도 '유야무야'

2021-04-14
김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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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울산시장 선거 공작’ 종결

12일 오전 울산시의회 대회실에서 열린 '울산의료원 설립 범시민 추진위원회' 발대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울산시의회 대회실에서 열린 '울산의료원 설립 범시민 추진위원회' 발대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물 건너가나.”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부장검사 권상대)는 지난 9일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면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증거 부족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울산시장 선거 공작은 문재인 정권의 최대 범죄 중 하나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진석 실장 기소는 부당하고 비겁하다. 울산 사건은 명백히 의도적으로 기획된 사건이며 그 책임 당사자는 윤석열 전 총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사건 피해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전 울산시장)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황운하 의원의 적반하장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청와대 내 8개 부서가 일사분란하게 선거 공작에 나섰다는 감출 수 없는 사실을 실세 비서실장이 몰랐다는 것을 믿으라는 말이냐”고 했다.

검찰은 지난 1월 청와대 정무수석, 민정비서관, 반부패비서관 출신과 송철호 울산시장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후 1년 3개월 동안 수사와 재판은 올스톱됐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윤석열 검찰의 칼날이 대통령을 직접 겨눈다고 보이자 사건 수사팀을 갈가리 찢어 공중 분해했다. ‘대통령 수족’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이 사건을 뭉개는데 앞장섰다. 또 우리법연구회 출신 김미리 판사는 유무죄를 가리는 공판을 한 번도 열지 않았다. 그런데 김명수 대법원장은 김 판사를 4년째 붙박이로 말뚝을 박아놓고 이 재판을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은 30년 지기 친구(송철호 울산시장)를 당선시켜 달라고 했고, 황운하 당시 울산 경찰청장은 야당 후보가 공천받던 날 전국에 생중계하며 압수수색을 벌였다. 물론 그 후 그 사건은 무혐의로 판명되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대통령 30년 지기 송철호는 울산시장으로 당선됐고, 야당 후보 사무실을 급습한 경찰 책임자인 황운하는 여당 국회의원이 됐다. 이 사건 공소장에는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수십 번 나온다. 그런데 대통령의 해명 하나 없이 덮은 검사와 판사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무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