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임대·분양 주택 LH 직원 ‘기숙사’ 전락

2021-04-17
자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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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매입한 혐의를 받는 LH 직원이 지난 12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매입한 혐의를 받는 LH 직원이 지난 12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2000명에 육박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LH 공공임대·공공분양 주택을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1부터 2020년까지 LH 직원 1900명이 LH 공공임대 주택(279명) 또는 공공분양 주택(1621명)을 계약했다.

공공임대 주택은 임대의무 기간(5·10년) 입주자가 거주한 뒤 우선적으로 소유권을 이전받을 수 있는 주택이다. 70%는 다자녀 가구나 노부모 부양자, 신혼부부,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국가유공자, 관계기관 추천을 받은 사람 등에게 공급된다.

LH 직원들의 공공임대 주택 분양 계약은 모두 233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수도권(168건)에 가장 많았고,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93명이 수원 광교지구에 몰렸다. 광교지구에는 2012년에만 LH 직원 44명이 공공임대 계약을 했다.

세종시에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2명이 공공임대 주택을 계약했다. LH 측은 올해 1월 말 기준 직원 199명이 전국 공공임대 주택(10년 임대)에 입주한 상태라고 밝혔다.

공공분양 주택의 경우 전체 1621명 중 503명이 2012∼2015년 진주에 있는 경남혁신도시지구에 계약했다. 진주에는 2015년 LH 본사가 이전했다. 강원·경남·경북·광주전남·대구·울산·제주·충북 등 지구명에 혁신도시가 들어갔거나 혁신도시가 만들어진 곳까지 더하면 혁신도시 관련 계약자는 모두 644명(39.7%)이다. 세종시 공공분양에는 2013∼2019년 총 158명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