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스터 샷’까지 준비… 韓 백신 접종은 갈수록 꼬여
2021-04-23
윤태섭 기자
백신 전쟁에서 앞선 미국이 ‘백신 3차 접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전 국민 접종이 3%에도 못 미치는 우리나라로서는 부러운 현실이다.
미국은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부스터 샷’(booster shot, 면역 효과를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해 하는 추가 접종) 계획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은 18세 이상 자국 성인 10명 중 3명이 2차 접종을 완료하는 등 집단면역 달성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어 이 같은 ‘부스터 샷’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구상이 구체화할 경우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중동 등 백신 확보에서 앞서는 나라들까지 ‘부스터 샷’에 동참해 세계 백신 확보 경쟁이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반대로 ‘백신 확보 최하위’에 있는 우리나라는 또 한 번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정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케슬러 보건복지부 코로나 대응 수석과학담당자는 “(1·2차) 백신을 접종하고 9~12개월 뒤 추가 접종이 필요할 가능성에 대비, 관련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코로나 백신 효능을 강화하기 위해 부스터 샷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전체 인구의 두 배에 달하는 6억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