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에 애인 옷 벗겨 쫓아내 숨지게 한 유튜버, 징역 6년

tv자유일보

2021-05-03
이주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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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생방송 중 여자친구를 속옷 차림으로 쫓아낸 뒤 안에서 문을 잠가 숨지게 만든 유튜버가 징역 6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29일 영국 언론 미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러시아 유튜버 스타니슬라프 레세트나크는 여자친구 발렌티나 그리고리에바를 

속옷 차림으로 쫓아낸 뒤 숨지기까지 과정을 구독자들에게 생중계해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그는 생중계로 시청자들에게 돈을 받고 여자친구를 신체적으로 학대하는 영상을 찍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영하 10도에 이르는 강추위에 그리고 리에바를 억지로 끌어내 밖으로 내쫓은 뒤 한참 동안 방치했습니다. 
이후 레세트나크가 다시 그녀를 집안에 들어오게 하려 했지만 이미 그리고리에바는 차갑게 굳어 숨을 쉬지 않았습니다. 
레세트나크는 유튜브 생방송에서 "맥박이 없다, 
그녀가 창백하다, 숨을 쉬지 않는다"라며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사건 초기, 현지 언론은 그리고리에바가 동사했다고 보도했지만 나중에 법의학자는 부검 결과 머리에 입은 부상이 

직접적인 사인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는데요. 
그녀의 시신에는 뇌 외상과 함께 얼굴에 여러 군데 멍이 들어 있었고 온몸에는 출혈이 있었다고 법의학자는 전했습니다.

여자친구를 내쫓기 전 저질렀던 폭행과 영하의 날씨 속 방치가 그녀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입니다. 
레세트나크는 "여자친구가 죽던 날 내가 머리를 여러 차례 때린 게 맞다"며 자신의 혐의를 시인했습니다. 
러시아 법원은 레세트나크에게 심각한 신체상의 해를 끼친 혐의로 징역 6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러시아 상원의원 알렉세이 푸시코프는 이번 사건을 두고 폭력성을 드러내는 인터넷 생중계로 돈을 버는 사람들에게 

더 가혹한 형벌을 내리는 법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폭력적인 온라인 생방송이 점점 널리 퍼지고 있는데 우리는 여기에 입법으로 대응해야 한다. 
생방송을 목적으로 직접 살인에 참여하는 경우 가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러시아에서 돈을 목적으로 범죄 행위가 포함된 영상을 촬영하거나 생중계하는 사례가 발생해 현지에서 

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난 3월에는 러시아 야로슬라블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범죄 현장이 유튜브와 텔레그램으로 생중계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러시아 경찰 조사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대부분 현지 갱단 소속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