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만에 4억3천 털린 환전소

2021-05-11
오현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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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사설 환전소에서 금고 안에 있던 4억 원이 불과 3분 사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출입문 잠금장치와 보안장치를 열고 금고 비밀번호까지 모두 아는 사람이 가져간 것으로 보이는데, CCTV에 수상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1일 오후 6시 25분쯤 서울 명동에 있는 상가 건물로 한 남성이 들어섰습니다.
헬멧을 쓰고 두꺼운 점퍼와 바지, 그리고 큰 가방을 둘러멘 채 상자 하나를 들었습니다.
3분 뒤, 남성이 다시 나가는 데 빈손입니다. 등에 멘 가방은 굉장히 묵직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튿날 오전, 이 건물 내 사설 환전소에서 금고에 넣어둔 현금 4억 3천만 원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평상시에 보이지 않던 상자가 놓여 있었다. 테이블 위에. 그래서 확인해 보니까 현금 4억 3천 정도 사라진 걸로 확인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환전소 출입문에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잠금장치 외에 사설경비 업체에서 설치한 보안장치도 있었는데, 경보는 전혀 울리지 않았습니다.
이걸 모두 열었을 뿐 아니라 금고까지 손쉽게 연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입 기록을 살펴봤습니다.
 

환전소 직원이 퇴근하면서 보안장치 잠금 설정을 한 시각은 오후 6시 20분.
그런데 5분 뒤, 누군가에 의해 이게 해제됐다가 3분 뒤 다시 잠금으로 바뀌었습니다.
영상 속 남성이 건물에 들어왔다 나간 시간대와 일치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환전소 건물입니다.
 

다른 업체들도 입주해 있어 누구나 통행이 자유로운 곳인데요. 건물 곳곳에 설치된 CCTV에 유력 용의자의 행적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환전소 입구 쪽 CCTV에는 헬멧을 쓴 남성이 환전소 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거기 근무하는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다 지금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지금 단계에서 누구를 딱 특정해서 누구라고 지금 이런 단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CCTV 속 남성의 신분을 확인하면서 행적을 좇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다른 사람과 공모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환전소 직원들과 건물 관리 관계자들을 상대로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