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완성되도 뺏겨야하는 한국의 처지

2021-05-20
오현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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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바이오회사가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이 국내가 아니라 해외에 먼저 공급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천억원에 이르는 임상 자금이 부족한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자금 지원을 조건으로 해외 제약회사 등에 백신을 가장 먼저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고 있어서인데요. 이 때문에 국산 백신마저 해외에 뺏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임상 1상과 2상을 진행 중인 국내 코로나 19  백신 개발업체는  SK 바이오사이언스 ,제넥신 ,유바이오로직스,진원생명과학, 셀리드 등 다섯 곳인데요. 이들 가운데 우리 정부와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회사는 한 곳도 없습니다.

정부는 예산이 부족한 데다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 힘들다는 입장인데요. 미국 정부는 지난해 선구매 및 개발 지원 명목으로  14 조 1700 여억원(125 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백신 개발사에 지원했습니다.

반면 한국 정부는 백신 개발 지원에 작년과 올해  1177 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미국의 약  0.8 %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5개 회사가 나눠 썼습니다. 해외 업체와 손잡는 방안을 추진하는 건 제넥신뿐만이 아닙니다.최근 임상 투여를 마친 셀리드도 해외 업체와 선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유바이오로직스와 진원생명과학도 정부가 선구매를 해주지 않을 경우 해외 투자를 받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코로나 19  백신을 경구용으로 개발하고 있는 삼천당제약은  2300 억원의 임상 비용을 충당하고자 해외에 판권을 넘겨주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합니다.

또한 전염병대응혁신연합(CEPI )의 자금 지원 프로그램에도 참여를 신청했다고 합니다. 백신 개발사 중 유일한 대기업 계열인  SK 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CEPI 의 지원을 받았는데 이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CEPI 에 먼저 공급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가 ‘팬데믹(대유행)’을 넘어 ‘엔데믹(주기적 발병)’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산 백신 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