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니클로 수입 금지 중국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2021-05-22
이주연기자

크기(0)    뉴스 읽기

일본의 세계적인 SPA(주문제조일괄형) 브랜드 ‘유니클로’의 제품이 미국 세관 당국으로부터 수입 금지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강제징용 및 인권 탄압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한 면화를 사용해 만들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20일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이 10일 문서를 공개하고 유니클로의 남성용 셔츠에 대해 로스앤젤리스 롱비치 항구에서 수입통관 중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본보가 입수한 CBP 측의 총 5장짜리 문서에 따르면 압수의 시기는 1월 5일로 적혀 있는데요. CBP 측은 “유니클로 측은 신장생산건설병단(新疆生産建設兵團·XPCC)을 통해 공급받은 면화로 제조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통관 절차를 중단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XPCC는 중국 공산당 산하 조직으로 신장위구르에 본사를 둔 국영기업입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면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문서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제품에 사용한 면제품은 중국산이 아니라 호주의 3개 면화 업체의 것임을 주장하며 수입 금지 조치의 해제를 요구했는데요. 그러나 CBP 측은 강제징용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퍼스트리테일링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The protest is DENIED)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19일 공식 입장을 통해 “CBP의 결정은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의류 생산과정에서 강제노동 등 심각한 인권침해가 없는 면화만 사용하고 있는데 만약 문제가 발생할 경우 거래 정지나 조달의 재검토 등 강하게 대처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사장은 지난 달 결산 발표 당시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면화를 사용하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정치적으로 중립이다. 이 이상의 발언은 정치적이기 때문에 노 코멘트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