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회 “비대면 예배 명령 즉각 취소하라”

2021-07-25
옥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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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중단’ 대신 ‘비대면’으로 하라는 교묘한 말로 종교 탄압의 나쁜 의도 감춰… 확진자의 절반이 종교 시설에서 나온다는 왜곡된 통계로 예배 통제

“실상 비대면 예배는 기독교에서 인정할 수 없는 것일뿐더러 온라인으로 하는 형식을 정부가 명령하고 말 것도 없다. 예배 금지를 명령 온당치 못하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16일 ‘너알아 TV’를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된 국민혁명당 24시간 LIVE 방송을 통해 “코로나 사기 방역으로 예배를 전면금지한 문재인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너알아 TV’ 캡처
전광훈 목사는 지난 16일 ‘너알아 TV’를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된 국민혁명당 24시간 LIVE 방송을 통해 “코로나 사기 방역으로 예배를 전면금지한 문재인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너알아 TV’ 캡처

"실상 비대면 예배는 우리 기독교에서 인정할 수 없는 것일뿐더러 온라인으로 하는 형식을 정부가 명령하고 말 것도 없다. 다중시설 이용이 모두 중단되는 상태에서의 예배 중단이라면 모르겠지만, 상당수의 다중시설이 운용되는 가운데 특별히 교회에서의 예배 금지를 명령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는 최근 ‘교회 예배를 비대면으로 하라는 명령, 취소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정부의 종교 시설에 대한 일방적 거리두기 방침을 비판했다.

교회언론회는 “정부는 교회를 집단 감염 비중이 높은 곳으로 규정하고, 모든 예배를 비대면으로 하라며 명령만 하면 되는 것으로 간주하는 모양”이라며 “참 편리하고 단순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논평.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안’에 보면 ‘다중이용시설 단계별 추진방안’이 나오는데 이에 의하면, 4단계가 되어도 22시 이후 영업 제한을 두는 것을 전제로 일부 유흥시설에서의 영업이 가능토록 되어 있다.

여기에는 콜라텍, 무도장,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학원, 영화관, 공연장, 독서실, 이·미용업, 놀이공원, 워터파크, 오락실, 백화점, PC방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박물관·미술관, 숙박시설, 마사지업소 등은 인원 제한을, 또 국제회의와 학술회의는 좌석 간 거리 두기를 통해 가능하다. 뿐만이 아니라 대중 교통시설과 이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그런데 종교 시설은 아예 비대면으로 못 박고 있다. 정부는 집단 감염이 요양시설·의료기관 21%, 종교 시설(여러 종교 포함) 17%, 신천지 16%, 직장 11%, 다중이용시설 13%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 통계는 작년 1월 20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의 1년간의 통계이며, 그 이후 현재까지 6개월간의 집계는 빠져 있다. 이후에 나타난 변화는 상당할 것인데 이를 해태하고, 정부가 원하는 방향에서 종교를 핍박하기에 적당한 자료로써, 종교의 자유를 박해할 목적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본회가 질병관리청이 적시한 자료 가운데 올 2월과 3월에 발표한 것을 분석해 보면, 두 달 확진자는 2만 4923명인데 순서대로 하면 직장이 1858명으로 전체의 7.45%, 다중이용시설이 1675명으로 6.72%, 요양·의료 시설이 1183명으로 4.74%, 학교·학원·어린이집이 736명으로 2.95%, 유흥시설이 548명으로 2.19%, 그리고 교회가 525명으로 2.1%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가 발표한 ‘지난 1년간 주요 시설별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 형황’에 의하면, ‘집단 감염’이란 프레임을 씌워서 마치 종교 시설에서 엄청난 집단 감염이 일어난 것처럼 착시 현상을 일으키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예배 중단’ 대신 ‘비대면’으로 하라는 교묘한 말로 종교 탄압의 나쁜 의도를 감추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확진자의 절반이 종교 시설에서 나온다는 왜곡되고 과장된 통계로 ‘비대면’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교회에서의 예배를 통제했다.

그런데 이에 대하여 기독교계가 해명을 요청했으나 답은 없으면서, 이번에도 예배를 전면적으로 비대면으로 하라고 한다. ‘명령 내리기’에 익숙한 정부가 아닌가? 종교의 자유를 탄압하는 국가가 어찌 자유민주국가이며, 국민을 위한 정부라 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