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장 연봉, 장관 웃돌아…작년 평균 1억8000만원

2022-05-20
황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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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8000만원을 웃돌아 국무총리 연봉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8000만원을 웃돌아 국무총리 연봉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8000만원을 웃돌아 국무총리 연봉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을 관리·감독하는 정부 부처 장관들보다는 4000만원 이상 많았다.

특히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 한국투자공사 등 3곳의 기관장 연봉은 4억원이 넘었고, 이들을 포함해 금융 공공기관이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정치권 인사가 종종 자리를 차지해 ‘낙하산’ 논란이 제기되는 상임감사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6000만원 수준으로 역시 장관들보다 많았다.

1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349곳의 기관장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8021만원으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이는 기관장의 연봉을 공시한 공공기관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지난해 기관장 연봉이 가장 많은 공공기관은 산업은행으로 4억3698만원이었다. 중소기업은행(4억2326만원)과 한국투자공사(4억2286만원)가 4억원을 상회하며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수출입은행(3억9775만원), 국립암센터(3억4816만원), 기초과학연구원(3억2945만원), 신용보증기금(3억1926만원), 한국주택금융공사(3억1151만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3억338만원), 한국자산관리공사(3억56만원) 등의 순이었다.

기관장 연봉 상위권은 금융 공공기관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융 공공기관은 직원 연봉도 상위권에 포진해 지난해 한국투자공사는 1억1592만원으로 3위, 산업은행은 1억1370만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전날 퇴임한 이동걸 전 산업은행 회장의 경우 2017년 9월 임기를 시작했는데, 2018~2021년 4년 간 받은 연봉만 15억8330만원에 달한다. 2017년 9월 취임 이후 그해 말까지 받은 금액과 올해 들어 퇴임 전까지 받은 금액을 더하면 임기 중 받은 금액은 더 늘어난다.

2017~2020년 4년 동안에는 기관장 연봉 1위 자리를 한국투자공사가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산업은행이 1위로 올라서고 한국투자공사는 3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장 연봉은 공공기관을 관리·감독하는 정부 부처의 장관들보다 4000만원 이상 많았고, 국무총리와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인사혁신처의 2021년도 정무직 연봉표를 보면 대통령 연봉은 2억3822만7000원, 국무총리 연봉은 1억8468만5000원이다. 부총리·감사원장은 1억3972만5000원, 장관은 1억3580만9000원, 인사혁신처장·법제처장·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억3384만9000원, 차관은 1억3189만4000원이다.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장의 평균 연봉이 국무총리보다는 2.4%인 448만원 적지만 장관과 비교하면 32.7%인 4440만원 많다. 차관보다는 36.6%인 4832만원을 더 받았다.

기관장 연봉이 대통령보다 더 높은 공공기관은 33곳으로 분석 대상 공공기관의 9.5%였고, 국무총리보다 높은 곳은 129곳으로 37.0%였다. 장관보다 연봉이 높은 곳은 85.7%인 299곳이었다.

지난해 상임감사 연봉을 공개한 공공기관 103곳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1억6104만원이었다. 상임감사 연봉 1위는 중소기업은행으로 3억2191만원이었다. 이어 산업은행(3억1820만원), 한국투자공사(3억473만원), 한국수출입은행(3억251만원), 기술보증기금(2억4651만원) 등의 순이었다. 또 신용보증기금(2억4524만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2억4270만원), 한국주택금융공사(2억4162만원), 한국자산관리공사(2억3672만원), 예금보험공사(2억3403만원) 등이 10위권 안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