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꼬우면 이직하던가”… 조롱 LH 직원 수사착수

2021-03-17
신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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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LH 본사에 최근 사회단체가 던진 계란 자국이 남아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LH 본사에 최근 사회단체가 던진 계란 자국이 남아있다. 연합뉴스

"아니꼬우면 이직하든가.” 안 그래도 속 뒤집힌 국민 가슴을 북북 긁어댄다. 바로 LH 직원들이다.

3기 신도시 예정지 투기를 놓고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LH의 일부 직원들이 ‘우리 회사만의 혜택’ 이라는 글을 온라인에 올려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붓고 있다. LH 직원들은 이번 투기 사태를 조롱하는 글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잇따라 게시하고 있다.

H로 직장을 인증한 A씨는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며 충격을 주더니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 물 흐르듯 지나갈 것이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다. 이게(투기)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너희들도 이직하든가”라고 비아냥거렸다.

“왜 우리한테만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또 다른 작성자 B씨는 “솔직히 사내에서 듣기로 정치인, 국회의원이 해 처먹은 게 우리 회사 꼰대들보다 훨씬 많다고 들었다”며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리 쪽에 정보를 요구해 투기한 것을 몇 번 봤다. 내 생각에 일부러 시선을 돌리려고 LH만 죽이기를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경남 진주에 있는 LH 본사에 근무하고 있는 듯한 C씨는 시위하고 있는 시민을 겨냥해 “층수가 높아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안 들려 ‘개꿀’(너무 재미있다는 뜻의 비속어)”이라는 글을 올려 조롱했다. 경남경찰청은 국민을 조롱한 글 쓴 사람들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